아이들이 공놀이 하자 했는데
다른 일 한다고 핑계 대고
내 혼자 만화책을 본 적이 있다
먼데 기적소리 마냥 멀어져 갈즈음
딱히 뭐라고 표현 못할 꿀꿀한 기분이라니....
며칠전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오르막 페달은
나의 부족함과 어리석음의 보속이었다
가쁜 숨소리가 페달을 힘껏 밟을 것을 재촉한다
어느듯 힘겨운 시간이 지나고 이제 내리막이다
두 손 두 발이 하늘을 향하고
온몸 가득 바람을 가득 채운 풍선이 되어
이륙을 도모하는 비행기처럼
부웅 뜬 하늘을 나는 듯한 자유로움이 있었다
폴뉴먼-로버트레드포드의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나는 내리막을 달리며 지금까지 얻은
소중한 기억들을 돌아 보았다
이런저런 좋은 생각들과 함께
힘 안 들이고 날아가는 내리막 길이다
문득
급한 마음에 노를 젓다 노를 놓쳤다
노를 놓치니
작은 강이 왜 그리 크게 보이는지
강은 그대로인데 노를 놓치니
강이 커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헛, 아니! 깨어보니 꿈이라니....
하여, 있으면서 없는 것을 생각해 본다
범접할 수 없는 강직함은 있어도 향기로움이 없는 사람이 있고
아름다운 향기는 지녔지만 혼자서만 고고한 사람이 있다
자태는 예쁘지만 향기는 없는 건조한 사람도 있다
배는 있지만 노가 없으면 강을 건널 수 없고 강이 커 보이듯이
내 안에 있지만 없는 것은 무엇인가?
가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