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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은...
    나만의 얼빵한일상 2007. 9. 21. 23:26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 아니다.
    독서의 계절도 아니다.
    몰론 남자의 계절도 아니다.
    가을은 전어의 계절이다.

    ㅡ허영만의 식객 중에서ㅡ

    찬바람이 불면서 여기저기서 전어 축제소식을 알려온다.
    굳이 미식가가 아니라도 말만 들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맛은 오감으로 느끼지만 기억만으로도 재생이 가능한 탓이다.

    15cm 안팍의 청어목 청어과에 속하는 전어,

    떼를 지어 바다의 표층에서 유영한다.

    가을 햇살을 받으면 환상의 푸른 은빛을 연출하는

    가을 빛의 요술사,

    그 이름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많다.

    한자로 적으면 錢魚(돈 전,물고기 어),

    서유구의 임원경제지는

    전어는 기름이 많고 맛이 좋아

    상인들이 염장해 서울에서 파는데

    귀천없이 모두 좋아했으며

    사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魚)라고 했다 고 기록하고 있다,
    돈 걱정 할 필요 없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요즘 어시장에서는 전어 1kg당

    2만5000원 정도로 비싸 이름값을 하기도 한다.

    옛 문헌에는 箭魚(화살 전,물고기 어)로 기재하기도 했다.
    전어는 대개 열마리를 한묶음으로 팔았는데

    이 때 가느다란 대에 끼워서 엮어 팔았다고 이렇게 명칭이 붙여졌다.

    왜 가을일까,가을 전어는 머리에 깨가 서말이라는 말이 있다.
    전어는 가을에,그리고 머리부분이 가장 고소하다는 뜻이다.
    이는 산란기를 마친 전어가 9월 초부터

    뼈가 부드러워지고 지방질이 가장 많아지기 때문이다.

    부산시내 횟집의 전어는 거제도,전라도 등지에서 가져온다.
    이맘때면 횟집을 찾으면 수족관에서

    � 새 없이 유영하는 전어를 만날 수 있다.
    성질이 급한 전어는 바다에서 잡은 후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
    이 때문에 활동력을 줄이기 위해

    민물과 해수를 섞은 물을 이용해 수송한다.
    몰론 일부 미식가들은 민물이 배면

    전어맛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싱싱함을 즐기기 위한 고육책이다.

    빼째 썬(세꼬시) 전어회는 초고추장보다

    된장에 찍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경대 식품생명공학부 조영제 교수는

    기름기가 많은 생선은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지닌다,

    콩 단백질이 이를 흡착해 없애주고

    기름기의 느끼함을 제거하기 때문에
    된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성질 급한 전어를 회로 즐기게 된 것은

    보관과 수송법이 발달하면서이다.
    이전에는 구이나 젓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어는 지방이 많아 구이 역시 맛이 일품이다.
    오죽하면 "집나간 며느리가 전어 굽는 냄새에
    다시 돌아온다"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왔을까.

    굽은 방법은 간단하다.
    칼집을 살짝 내고 소금을 뿌려 석쇠에 굽는데

    내장이나 머리부분을 포함해 통채로 굽는다.

    맛을 아는 사람은 머리부터 씹기 시작,

    꼬리까지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고 한다.

    전어는 전갈맛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전어 젓갈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내장 가운데

    완두콩 크기의 밤<위>으로 담근

    "밤젓"의 맛이 으뜸으로 꼽힌다.
    운 좋으면 단골횟집에서 이를 맛볼 수 있지만

    시중에서 찾아 보기는 �지 않다.
    "전어젓"은 밥도둑"이라는 말은

    밤젓을 두고 이르는 것이다.

     

    신문에서 오려 적는다고 손가락이 다 아프네^*^

    전어도 이맘쯤이면 자연산이 쏟아져 나올만한 시기이고

    가을 문턱의 바짝시기 한창 때도 지났으니

    무럭무럭 익어갈 이즈음이 딱인데 값도 싸고 말이야
    지대로된 옳은 전어번개 한번 할래? 말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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