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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종환의 시 - 나는 남들과 다르게 읽었다
    시가 있는 사랑방 2012. 7. 29. 00:09

     

     

    수일 전 도종환 시인을 나는 같잖다고 하였다. 도종환 시인의 독자들은 내심 당황했으리라. 이를 짧게 말한다.

    도종환의 시는 아래의 시로 알려졌다.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 도종환





    견우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당신 손수 베틀로 짠 옷가지 몇 벌 이웃께 나눠주고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돌아오네

    은하 건너 구름 건너 한 해 한 번 만나게 하는 이 밤

    은핫물 동쪽 서쪽 그 멀고 먼 거리가

    하늘과 땅의 거리인 걸 알게 하네

    당신 나중 흙이 되고 내가 훗날 바람 되어

    다시 만나지는 길임을 알게 하네

    내 남아 밭갈고 씨뿌리고 땀흘리며 살아야

    한 해 한 번 당신 만나는 길임을 알게 하네.


    이 시 속의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는 신문광고를 통해서 심금을 울렸으리라. 그리고 그의 <접시꽃 당신>은 베스트셀러 시집이 되었다.
    나는 이 시의 신문기사를 읽는 순간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교사라면 아내에게 옷을 사 줄 수 있는데 왜 사 주지 않았을까. 정말로 사 주지 않았다면
    첫째는 아내가 부잣집 딸이었다. 예를 들면 여성은 결혼하면 처녀 때 옷을 입는다. 옷이 워낙 많으니 사 입을 필요가 없었던 거다. 임신복 등까지 처갓집에서 마련하면 옷 살 일이 없어진다.
    둘째는 아내의 모양새에 관심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하여튼 내 맘에 도종환 시인은 나쁜 놈이거나 행운아거나 그런 축에 속하였다.
    정말로 가난한 아내와 결혼하면 옷을 사 준다. 아내가 옷이 없으면 교사 첫 봉급으로 아내 옷부터 산다.
    이 시에서부터 나와 도종환은 어긋났다. 개자식 독자의 동점심을 사기 위해서 엄살을 부리는구나. 이런 거 모르고 옷을 사 주고 안 사 주었다고 한다면 위악에 해당한다. 동점심이건 위악이건 엄살로 책 팔아 먹는 건 마찬가지이다. 이병박이 봐라. 50~60년대에 대학생이 2명이나 있는 집안인데 가난했다면서 길에서 오뎅 먹는다. 도종환이가 바로 이런 놈이다. 이때는 가난하면 중학교도 못 들어갔다.

    자 여기까지이다. 이런 마음이 들고 나면 그의 하는 짓이나 시이거나 아니꼽게 보이는 거다.
    그런데 민주당에 공심위에 들어가서 거들먹거리게 되었다. 내가 좋게 봐 줄 리 있겠는가.
    그래서 머리 나쁜 놈이 시 써서 유명해졌다는 말까지 한 거다. 詩는 詩人은 머리와 상관 없다. 또 유명한 시인이건 아니건 시가 되건 잡글이 되건 상관 없다. 누구나 시인이 될 수도 있고 유명한 시인도 시인이 아니라고 말해도 된다.
    아무리 유치한 시라도 그의 아픔, 그가 말하고자 하는 진솔함만 있으면 된다.
    그런데 대한민국 교사가 마누라가 죽을 때까지 옷 한 벌 안 사준 거 뭐 자랑인가. 아니면 마누라 부자라고 자랑하는 건가. 진실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그래서 내가 도종환 개자석이라고 막말 한 거다. 나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가 도종환보다 2살 더 많다.

    민주주의란 게 무언가. 민주적 제도를 마련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민주주의다. 우리 국회는 여당과 야당이 합의를 하기 힘들다. 거의 모든 사안이 결사 투쟁이다. 명패가 날아가고 최루탄이 터지기까지 한다.
    왜 그런가. 민주적 방식으로 뽑힌 국회의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각 당의 후보자 선출에서부터 당원들의 민주적 선거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뽑힌 국회의원은 중앙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선거구민의 여론의 눈치를 본다. 그래서 공화당이 민주당 편을 들게 되고, 민주당이 공화당 편을 들게 된다.

    자 지금의 새누리당, 민주당을 봐라. 중앙당에서 공심위에서 후보를 결정한다. 이렇게 되면 중앙당에 돈을 갖다 바치는 등의 온갖 비리가 판을 친다. 이런 국회의원은 시장에 가서 할망구들 만나는 척하고 뒤로는 딴짓 한다.

    이런 정당 구조는 박정희 때부터 있었다. 박정희는 이마저 못 믿어서 유정회라는 국회의원을 1/3 뽑았다. 김대중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김대중 대통령의 훌륭한 점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이건 잘못이다. 노무현 대통령 때의 열린우리당도 이러지 말자고 해 놓고 제대로 못해 봤다.
    내 보기에 지금이야말로 선거에 의해서 후보자를 뽑는다는 민주주의의 제 1보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뭐하는 거냐.

    한명숙 이 할망구는 지가 박정희라도 되는 거냐. 옆에 있는 문성근이도 마찬가지이다. 내 사람을 공심위에 참여시킨다 만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후보를 결정하면 난 못한다고 박차고 나가야 된다.
    또 이렇게 후보를 결정하면 진보당과의 후보 조정도 되지 않는다. 민주적으로 뽑고 난 후에 진보당과의 단일 후보를 뽑을 수 있다. 아예 문을 닫아 버린 것이다. 진보당 너희들 맘대로 해라. 단일 후보 그딴 거 모르겠다는 식이다.

    자 이 정도를 도종환이가 모른다고. 사람들은 자기 밥그릇과 관련되면 영악해진다. 알면서도 모른 척한다.
    접시꽃 당신 같은 위악과 거짓말과 뻔뻔스러운 짓을 할 거다. 그래서 내가 원색적으로 욕했다.

    공심위에서 좋은 사람 뽑는단다. 좋은 사람, 니들이 하느님 또는 저승사자인가.

    진보당처럼 강기갑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 왜 부모 잘만난 덕으로 명문대 나오고 외국 가서 공부한 놈들 스펙 좋은 놈들을 국회의원으로 뽑냐. 공심위에서 하는 짓이 바로 그런 놈 뽑는 거 아닌가. 그런 놈들이 서민들을 위하는 거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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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혜정 2012/02/07 02:54 

      선생님 다녀갑니다.
      왠지 무언가 시원하네요^^;;

      • 고들빼기 2012/02/07 03:58

        하하 아직 잠 안 자고 있었구나
        여성 의원도 스팩 좋은 사람 뽑아 놓으면
        가난한 여성을 위해서 법을 고치는 등의 일을 안하지
        나원참, 민주주의와 천리 만리 먼 짓 한다.

    2. 아훌경 2012/02/07 09:30 

      시에 대에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적어 보네요. 윗 글을 보면 [아무리 유치한 시라도 그의 아픔, 그가 말하고자하는 솔직함만 있으면 된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르치는 시에 대한 교육이 잘못 되어서 그렇지-현재 대한민국에서 가르치는 지식이 잘못 된 것이라서 영국 같은 나라에서 분류하는 운율 시와 무운 시도 분류 못하고 어떤 문장이 구어체시인지도 제시 못하는 실절이지요-습작 단계도 탈피 못한 작문과는 차원이 다른 시인의 시는 모든 시에서 시인의 시임을 증명하게 되어 있는 서식의 장르랍니다. 대한민국의 문학 수준이 미개해 미당 선생의 <자화상> 같은 작문 글을 마치 훌륭한 시나 되는냥 시라고 가르치는 거지요. 도종환 역시 시인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시인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 역시 습작 단계를 탈피한 시인의 시와, 습작 단계도 탈피 못한 작문을 명확히 구분 할 줄 모르는 미개한 결과이고요. 그저 시 형식만 빌어다 시처럼 쓴다고 시인의 시가 되는 것은 아닌데 시인의 시와 시인의 시라 할 수 없는 문장도 분류 못하는 대한민국 교육에서는 그저 인기만 얻으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지요. 너무 미개한 수준이라

      • 고들빼기 2012/02/07 10:42

        가르침은 고마우나
        시에 대해서 더 모르겠습니다.

    3. 담양댁 2012/02/07 09:43 

      ㅎㅎ~~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번 해입혔네...에선
      그냥 있었는데 새장가 갔다는 말에 벨이 꼴렸거든요.
      (생각 보다 빨리 갔다는 기억이...)

      • 2012/02/07 10:43

        그러리라 짐작됩니다.
        이문열이도 아닌데
        저런 거는 사양할 줄 알아야 될 터인데...

    4. 파우스트 2012/02/07 11:25 

      하~ 역시 아픈 곳을 적절히 지적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시는 잘 모르지만 일전 그들이 말했던 상향식 공천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분명히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요.
      장차 두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볼 요량입니다.

      • 고기 2012/02/07 12:16

        도종환을 다시 쓰니 좀 거시기 한데요.
        중간 설명이 없어서 내 말을 오해한 것 같아서요.
        도종환보다
        민주당이 민주주의 할 생각 없는 거 같아요.
        이럴 바엔 야권의 지지율도 높은데 굳이 단일 후보 내자고 매달리지 말고
        진보당도 후보 내어서 유권자의 심판에 맡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런 식으로 다수당이 되어도 마찬가지이지요.
        국가보안법조차 폐지 안 해요.
        차기 대권을 꿈꾸는 놈이 모든 의원들을 장악하고 지난 번 똥영이처럼 국회 상정도 못하게 하지요.
        오호 애재라.

    5. 디지털물레 2012/02/07 11:45 

      공감이 갑니다. 문제는 도종환 시인 자신이 이런 것을 알고 있느냐는 거겠지요. 부끄러움이 있다면 예의, 인간에 대한 예의도 알것이고요. 이근안고문예술가 처럼 같은 경우가 아닐까요.

      • 고기 2012/02/07 12:18

        시인들에게
        공심위 참여 해 달라는 요청을 여러 사람에게 했겠지요.
        그 중 도종환이만 덜컥 물었겠지요.
        문성근이 참여정부 때 장관하라 하였는데
        안 한다 했다는데, 그런 자는 아니지요.

    6. 라이사 2012/02/07 17:59 


      시의 적절한 좋은 글, 잘 쓰셨습니다.
      도종환의 시는 잘 모릅니다만, 공심위 위촉제의를 넝큼 받는 자세는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신랄하면서도 원칙주의를 고수하시는 선생님의 청론이 계속되길, 원합니다.
      좋은 음악은 사람을 아프게 하고
      좋은 글은 사람을 불편하게 합니다.
      공적자리, 공적위치를 고사치 않았을때,
      아프고 따가운 소리는 각오했어야 하며,
      더욱 많이 들어 그의 내면이 숙성되야 합니다.
      쓰시는 내내 불편하셨을 선생님의 심기가 고스란히 묻어납니다만,
      게의치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마트에 잠시 나갔는데, 얼어 붙을만큼 살갗에 닿는 바람이 따가웠습니다.
      밖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 생각에 몹시 우울합니다.
      이 바람에 다치지 않도록, 부디 안전하기를, 삼가 바라는 마음입니다.



      • 고기 2012/02/07 18:16

        다음에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은 맞겠지만
        민주주의는 물 건너 가버렸어요.
        이런 선거 방식 아무리 고치자 하여도
        마이동풍이니
        왜 마이동풍인가
        정치 장사 해 먹겠다는 의도입니다.
        공천권 쥐고 돈 받아 먹겠다~~~~~
        아이쿠야~~~~

    7. 프라우고 2012/02/07 22:20 

      평소 시를 많이 읽지 않아요.
      막연하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선생님 글을 읽어보니 도종환 시인의 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 고기 2012/02/08 01:08

        공연히 멀쩡한 시인을 폄하하여 후환이 두려운데요.
        공심위 저런 거 참 황당해서 무언가 개념이 없는 겐지

    8. 모비딕 2012/02/07 21:51 

      딱지 따먹기

      딱지 따먹기를 할 때
      딴 아이가 내 것을 치려고 할 때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딱지가 홀딱 넘어갈 때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1980년 강원도 사북 초등학교 어린이---


      위 시는 제가 좋아하는 시입니다.
      거짓, 기교, 교만, 영악, 야합, 상혼이 없어 좋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적습니다.

      • 고기 2012/02/08 01:13

        참 강돔적인 시로군요.

        시는 자본주의와 가장 척진 것이지요.
        가장 실용성이 없는
        그런데 시로 무엇을 하겠어요.
        어눌한 대로 시라고 쓰면 그만이지요.
        누구나 시인이고 누구나 시인이 아니기도 하고요.
        니가 시인이라꼬 넌 개자식이야라고 해도 할 말 없는것이 시인이지요.
        그림은 비싸게 팔리기도 하지만
        시는 값이 없거든요.
        그래서 시요, 시인이지요.

        옳은 말씀이에요.
        감동마저 독자의 몫이고요.

    9. youngchippy 2012/02/08 03:50 

      저도 그 시인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을 때, 인용하신 그 부분을 읽으면서 같은 생각을 했어요. 교사 월급이 얼만 데...왜 옷 한 벌을 못해입혔나 하는. 죽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 연민? 다들 감동은 하던 데, 전 좀 신파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당시에 그 비슷한 류의 자전적 소설들도 인기를 끌 던 때라. 그게 그분과 그 유명한 시집에 관한 제 생각의 끝이였지요. ^^

      • 고기 2012/02/08 04:40

        모르겠어요. 캐나다와 한국의 시차를
        언젠가도 새벽에 글을 올렸어요.

        대부분의 사람과 달리 나랑 같은 생각을 하였다는 점에서
        반갑군요. 신파이지요. 칠월칠석도 그렇고
        도종환 정도의 상상력으로 좋은 시인이 되는 좀 우스운 시기가 있었다는
        그리고 거짓말쟁이를
        시인이 거짓말쟁이 이건 용납하기 힘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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