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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 蘭草 權晶娥시가 있는 사랑방 2009. 7. 22. 15:00
비오는 날 / 蘭草 權晶娥
주룩 주룩 봄비가 내립니다
봄비답지 않게 많이도 내립니다
첫사랑 그대가 생각나
우산을 받고
상념에 잠겨 나 홀로 걷습니다
한우산을 쓰고 걸어며
따사로운 체온으로 안아주며
온 몸을 움추리고 싱긋웃던 그대는
정겹고도 사랑 많았던
참으로 살갑고도 좋은 사람이였습니다
잔잔한 클래식 흐르는 찻집에서
핑크빛 커텐 늘어진 사이로
투명한 유리 창문에
송올 송올 맺히는 빗방울들 바라보며
향긋한 원두 커피 마시던 추억들
한잔 두잔 잔이 비워 질수록
익어갔던 그대와 나의 밀어(密語)들
지나간 세월속 아련한 추억들이
조각 조각 떠 올라
오늘 따라 그대가 몹씨도 보고 싶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만날 수 없는 그대가 너무 그리워
창가를 수도 없이 서성이다가
그리움에 참을수 없어 길을 나섰습니다
비오던 날 같이 걷던 그 길 숲엔
예쁜 풀꽃들 물기 머금어 더욱 고웁고
파란 수목들 빗방울에 나풀거림이
지금이나 예전이나 변함이 없건만
첫사랑 그대는 내 곁에 없습니다
♬♪♬♪ Inserted Music-그대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배따라기'시가 있는 사랑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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