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빨리 걸으면 세월은 천천히 간다
    나만의 얼빵한일상 2012. 11. 21. 23:55

    올해 일본에서 100세를 넘긴 이는 5만1000여명이다.

    그중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사람은 히노하라 시게아키 박사일 것이다.

    그는 1911년 태어났다. 우리 나이로 치면 102세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일 환자를 진료하는 현역 의사다.

    일본 전역을 돌며 1년에 130여 차례 강연도 다닌다

     

    겉으로 보이는 몸의 노화 지표에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가 보폭이다. 나이가 들수록 짧아진다.

    다음은 입김이다. 최대한 깊게 들이마신 숨을 한꺼번에 얼마나 빠르게 내쉴 수 있느냐이다.

    나이가 들수록 입김의 속도와 강도는 낮아진다.

    균형감도 노화 정도를 보여준다.

    세월이 흐르면 한쪽 다리를 들고 균형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리 간다고 말한다.

    요즘 벌써 연말이 다가왔느냐고 한탄하는 이도 많을 것이다.

    그런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있다.

    우선은 새로운 경험이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학교에 처음 들어갈 때의 어색함, 첫사랑을 할 때의 설렘, 입사(入社) 첫날의 긴장감 등의 다양한 첫 경험은 너무나 강렬하여

    기억과 저장 과정이 길다.

    그때는 사소한 변화도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에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첫 체험보다 익숙함이 많아진다. 이 때문에 하루는 길고, 1년은 짧다.

    추억의 이벤트가 줄면서 세월이 금세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낯선 곳에 여행 갔을 때 처음에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다가 후반은 빨리 지나가는 것과 같다.

    나이에 따라 시간의 볼륨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20세의 1년은 지나온 삶의 5%이지만, 50세의 1년은 2%가 된다는 얘기다.

    삶을 좀 알 만한 나이가 되면 세월을 다소 천천히 가게 할 수는 없을까.

    방법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기다림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어린 시절 소풍 날은 "몇 밤 남았느냐?"고 셀 정도로 천천히 온다.

    제대 말년 병장의 한 달은 1년처럼 길다.

    기다림이 있으면 세월은 더디기 마련이다.

    생활의 속도를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천천히 흐르는 강물 옆에서 걸을 때, 유속(流速)보다 천천히 걸으면 강물은 빠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보다 빨리 걸으면 강물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보이는 원리다.
    인생의 후반으로 갈수록 생활의 보폭은 준다.

    하지만 잰걸음으로 살면, 세월이 천천히 따라온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생명은 우리 몸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있다는 것이 102세 의사가 전하는 메시지이다.

    '나만의 얼빵한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릎 손상  (0) 2014.06.11
    택시비 / 기름값  (0) 2011.06.20
    운영자 임명  (0) 2011.02.01
    한해를 마무리하며....  (0) 2010.12.28
    메리클마수~ 해피뉴이어~~  (0) 2010.12.27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