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열심히, 휴식은 달콤하게......
한창 타들어가는 듯한 햇볕과 숨이 탁탁막히는 열기
자벌레 기어가듯 짜르르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
이런저런 주체할 수 없는 무더위가 힘겹게 느껴질 때
이넘의 찜통더위를 우째꺼나 넘겨뜨려야 할 즈음
뜨락 대자보에 붙여진 절묘한....영월동강 레프팅!!!!
태풍 갈매기가 우리의 발목을 붙들고는 토요일 오후부터
출발하는 아침까지 내내 갈락말락 헷갈리게 만들었지만
덕분에 내린 비로 동강은 물이 불어 물살이 장난이 아니고....
짬짬히 내리는 빗방울은 우중에....눈물인지 빗물인지
울렁거리는 물살이 조금은 무서웠을런지도 모르지만,
피할 수 없음 즐기라 했는가....이따금 이웃한 보트끼리의 물싸움
레프팅의 묘미 이벤트가 중간중간 이어지고....
물 속으로 빠지기를 여러번....조끼는 착용했는데 왠지 덜미덥고
위험도는 있겠지만 흘러가다 부딪히고 빠지고
죽을 힘을 다해 보트를 기어 오르고,
밀어내고...둥둥....떠내려 가다 건져지고....
어쩜 이런 식이라면 더 좋았을라나 몰러....
아이고 너거가 어디 해군 UDT가 칼란지 모르지만...ㅎㅎ
허나....구비구비 영월 동강의 아름다운 풍광은
집에서 늦잠 지각으로 급히 나서다 보니 이것저것
방수 준비를 못해 렌즈에 담을 수는 없었지만 익히 들은바
물길은 산자락을 굽이굽이 흘러내리며 뱀이 기어가듯 하고
전구간에 걸쳐 깍아지른 듯한 절벽 지형들
영월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움에 감싸인
동강의 많은 비경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곳이라는
어라연(漁羅淵)은 일명 삼선암이라고도 한다는데
그 모양이 천태만상으로 멋드러진 소나무들과
이상한 풀잎들이 바윗틈에 솟아 올라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가져다 놓은 듯 하더라
옛 선인들이 말하기를
"사람은 절경에 홀리고 비경에 몸을 던진다"고 하였나
천하절경을 본 사람들은 많아도 천하비경을 본사람은 많지 않다라고....
사전에 버스에서 청파님의 짧은 이바구도 있었고
우리 3조 보트지킴이 대구출신 현지 강사의 설명을 들으니
자고로 모든 만물은 자기가 아는 것 만큼 보인다 하였는데....
좌우 늘어선 산들과 바위에는 저마다 전해져오는 얘기가 있고
눈을 감으니 벌써 돌단풍으로 뒤덮힐 가을을 연상하니 환상 그 자체로다
일심동체를 연상케하는 레프팅....
혼자만 잘 한다고 배가 앞으로 잘 가는게 아니기에
열심히,노를 저었고....넘실거리는 물살도 즐겼다
비를 맞으면서도 이렇게 신나 보기는 몇년만이던가....랄라룰루
올 여름 휴가철 시원하고 박진감 넘치면서
계곡의 절경과 급류를 만끽하며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주는
색다른 묘미로 계곡의 물살을 가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가찹은데 어데라도 신나는 레프팅 어떻습니까요?
느껴보니 레프팅 자체로는 장소가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이고
단지 운좋게도 갔을 때 우천으로 강물이 적당한 불어
적당한 깊이, 딱맞는 물살과 위험하지 않을 정도 파고
굽이쳐서 바위 사이로 빠지는 나름의 묘미를 즐긴다면
넘치는 환희와 저마다의 추억을 안겨주는 멋진 레프팅이 될거요
근데 보트틀 타고 내려 오면서 보니까 젊은 청춘들보다 오히려
전신에 단체로 온 아줌마아자씨들이고 특별히 우리팀은
가족들이 마이 참석하는 바람에 우리팀 연령이 기중 어리더만요....화이팅!!
저야 잘 차려논 밥상에 달랑 수저만 들고 낀겨든 넘이지만
올만에 참말로 진하고 긴긴 멋진 하루를 보냈습니다....
또 가고싶소....이젠
인제 내린천 피아시계곡도....철원 한탄강 순담계곡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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