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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티즌들이 뽑은 가장 슬픈 이야기
    띨띨한 세상살이 2008. 1. 17. 17:53

     

    안녕하세요
    이이야기는 몇년전

    .

    .

    .

     

    귀찮다는데 왜 그래요, 대체?
    그러니까 잠깐 시간 좀 내 달라니까
    시간 없어요, 그만 좀 해요 이제!
    거 되게 빡빡하게 구네...
    선배 좋아하지 않는다고 제가 말했죠?
    전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어쨌든 넌 내게 운명지워졌어. 넌 나를 사랑하게 될거야.
    그리고 내가 널...지켜줄꺼야


    정말 지겨웠습니다.


    하두 외로워 보이기에 조금 잘해준 것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배는 제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착각은 자유라고
    하지만 너무나 귀찮게 굴어 짜증이 나고 있었습니다.


    수업 끝났니? 오늘 날씨 좋은데 어디 바람이나
    쐬러갈까?
    선배 혼자 쐬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요. 전 오늘 바빠요
    그러지말고 좀 같이 가자.
    우리사이에 내숭떨 필요는 없잖아
    선배!!!
    나 귀 안먹었어
    제발...제발 이제 그만 해요! 난 선배가 싫어요.
    알겠어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정말 지겨웠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뻔뻔해져서
    동기들이 있는 앞에서까지 노골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젠 아예 그 선배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왜 기분 안좋은일 있니?
    정말 미치겠어. 오늘도 얼마나 열받게 하던지...자기야.
    자기가 혼좀 내줘
    내가? 난 안돼
    왜?
    그 사람 싸이코 기질이 있잖아. 무서워
    어휴...정말 난 어떡해...

     

    남자친구에게 하소연을 해봐도 소용없었습니다.

    아니 그 누구에게 말을 해도 다들 그 선배를 무섭다고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체 뭐가 무섭다고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앗습니다.

     

    그날은 회식이 있었습니다.
    다같이 술을 마시면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저도 즐거웠습니다.
    그 선배는 단체생활은 질색이었기 때문에
    회식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선배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회식이 끝나고 기숙사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뒤에서
    따라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 무서워서 막 달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가 제 팔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무서워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데 또다른 누군가가 제 입을 막아 소리를
    지를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 아빠의 얼굴이 떠오르며 눈물이 샘 솟듯 쏘아져
    나왔습니다.

    그들은 절 강제로 인근의 산으로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그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선배는 나를 나꿔채더니 얼른 달아나라고 하였습니다.
    날 납치하려 했던 남자들은 칼과 몽둥이를 들더니 욕을
    하며 선배에게 달려 들었습니다.

    전 무서워서 기숙사로 마구 뛰었습니다.
    기숙사에 도착해서 경비원 아저씨에게 울면서 그 일을
    말했습니다.

     


    아저씨와 그곳에 도착하니 그 선배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온통 피투성이 였습니다.
    죽은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내가 막 울자 그 선배가 눈을 뜨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일...피터지는...영화보러 가자...

    전 그만 울다 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선배를 만났습니다.
    그 선배는 이상하게도 전과는
    달랐습니다.
    절 구해줘서인지는 모르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선배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사랑의 감정은 아니엇습니다...

     

    한번의 데이트가 끝나고 그 선배는 더 이상 제게 시간을
    내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편하고 자유스럽기는 했지만 어딘가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 봅니다...

     

    남자친구와 성격차이로 헤어지고 난 후에 그 선배에 대한
    생각은 더욱더 깊어졌습니다.
    행여나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그 앞을 지나가도 그저 잘 지냈니 라는 말 한마디 하고는
    그냥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서운하다 못해 배신감마저 들었습니다.
    매일매일 그 선배에 대한 생각으로 지냈습니다.
    일기장은 온통 그 선배에 대한 내용이었고 남자를 만나도

    그 선배와 비교하게 되고
    술을 마시면 술잔에 그 선배가 아른거리고 노래를 부르면
    괜시리 눈물까지 나게 되었습니다.
    제 곁에 있을때는 그렇게도 싫더니만 막상 멀어지니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좀 더 잘해주지 못한게 후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선배에게 제가 먼저 다가갈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고 있는데 가슴이 답답하여 눈을 떠보니 문 틈새에서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불이 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둘러 복도로 나오니 온통 연기가 뒤덮고 있었고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하고 있었습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하는데 불길이 치솟아
    내려 갈 수가 없었습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려 하는데 아이들이 다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옥상문이 잠겨 더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하나둘씩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저도 눈물이 나왔습니다.
    죽음이라는 생각이 더욱더 우리를 공포에 젖게
    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연기가 짙어져서 바로 앞 사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며 구토가 나오려 하였습니다.

     

    그때 누군가 절 들어올렸습니다.

     

    괜찮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누군지 알수 있었습니다.
    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제... 내가 왔으니 무서워 하지마...

    그 사람은 다름아닌 그 선배였습니다.
    전 안심이 되었습니다.
    날 안고 있는 그 선배의 목을 끌어안고 가슴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자...이제 내려 갈거야...
    뜨거울지 모르니까 담요로 덮자

     


    제 몸에 폭신폭신한 것이 덮여졌습니다.
    꼭 침대에 누워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길이그렇게 거셌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는지 말입니다.

    전담요를 살며시 들추고 날 안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전 또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그 선배의 얼굴은 불에 그을려 빨개져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은 다 타서 몇가닥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선배...
    어서 담요 뒤집어써. 이제 내려 갈거야
    선배 얼굴...
    어서!

    그 선배가 화를 내었습니다.
    그런데 전 화내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난 남아있는 기력을 짜내 담요를 걷어내며 날 안고있던 그
    선배를 떼어냈습니다.

     


    왜 그래? 빨리 내려가야 한단 말야
    흐흑...선배 얼굴이...
    지금 내려가지 않으면 죽는단 말야. 어서 담요 덮어
    선배는 어떻하구요?
    나? 나는 불사신이야. 난 괜찮아. 빨리 덮어
    싫어요...나 때문에...나 때
    문에...

    전 결국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네 눈물로는 이 불을 끄지 못해

     

    눈을 들어 선배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내 사랑은 이 불을 끌수 있어

     

    선배의 눈은 투지로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전 선배를 끌어안았습니다.

     


    너...나 사랑하니?

    선배도 참 이런 순간에...

     

    네...사랑해요...정말로...

     

    부끄러워 선배의 가슴에 얼굴을 깊이 묻었습니다.

     

    내가 한말 기억하니? 넌 내게 운명지워졌다고 한거...
    그리고 날 사랑하게 될거라고 한거...
    내가 널 지켜줄거라고 한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까짓 불은 날 막지못해. 나 죽지 않아. 걱정하지마


    선배가 제 얼굴을 손으로 감싸안았습니다.

    그리고는 제 입술에 입을 맞춰 주었습니다.

     

    정신이 몽롱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내일 어디갈까?

     

    선배가 날 들어올리며 말했습니다

    선배가 가자는 곳은 다 갈께요

    그래...자! 이제 간다

    몸이 흔들렸습니다.

    가다가 멈추기도 했고 빨리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어디쯤 가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전 그렇게 안심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맡기는 것...그것보다 행복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갑자기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렸습니다.

    밖으로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땅으로 놓여진 것 같아 담요를 걷었습니다.


    컴컴한 하늘??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제게 다가와 괜찮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몸을 살펴보니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순간적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눈을 떴을때는 전 병실에 있었습니다.
    연기를 많이 마셔서 인지 속이 좋지 않았습니다.

     


    선배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친구들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깨어났니?
    응...
    괜찮아?
    속이 좀 안좋아
    정말 다행이다
    저기...
    응. 말해봐
    그 선배는 어디있어?
    ......

    친구들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여기...없어? 다른 병원에 있는거야?
    ......
    그 선배...많이 다쳤지?
    ......

    친구들의 침통한 표정은 더욱더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많이 다친거야? 그런거야?
    ......

    제발 살아만 있어줘요...선배...

    말 좀 해줘...어서...
    저...
    그래. 어서 말해봐. 그 선배 어디있어?
    그 선배...지금...

    지금?...
    영안실에...
    응? 뭐라구?
    영안실에...있어...

     

    믿기지 않았습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봐...어디 있다구?
    영안실에 있어...

     


    죽...은거...야?
    ...응...

     

    눈물이 흘렀습니다. 소리없이 눈물만 흘렀습니다.

     

    너...만 살았어...다 죽고...


    불이 났을때...사실 다 포기하고 있었어...
    그때 그 선배가...들어갔어...
    그리고 널 데리고 나왔지...
    네가 기절했을때..그 사람은 이미 죽었었어...

     


    제 마음과는 달리 날씨가 너무나 맑았습니다...

     

    '바보....오늘 같이 놀기로 해놓구선.......바보......'

     

    제가 할수 있는일은 그저 하염없이 우는 것...
    뿐이였습니다...

     

    오늘 그가 죽은지 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전 그가 죽고 나서 제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전 평생 그를 생각하면서 살아 갈것입니다..영원히...

     

     

    넌 내게 운명 지워졌어.넌 날 사랑하게 될거야.


    내가 널 지켜 줄거야...영원히........

     

     

    보여줄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사랑이란 그런것 같아요..

     

    그 사람이 곁에 있으면 느끼지 못하지만

     

    그 사람이 잠시라도 곁에 떠나 있으면....느끼게 되는..

     

    여러분들도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잘해주세요.

     

    멀리 떠난 후에 후회하시지 말구요..

     

    항상 행복한 일만 생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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