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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아름다운 책
    남들의 띰띰한일상 2012. 11. 18. 19:44

     

     

     

     

     

      

    가장 아름다운 책

     

     

    "회장님은 왜 돈을 많이 벌고
    명예를 얻을 수 있는 회장의 자리를 버리고
    이렇게 고생을 하며
    군고구마 장수를 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랬더니

    회장은 크게 웃더니
    주위를 한 바퀴 휙 둘러보며 말했다.
    “자네는 이곳에서 뭘 느끼나?”
    “예? 사람들과 포장마차 그리고 빌딩들…….
    뭐 이런 것들이 보입니다.”

    회장은 포장마차 밖으로 나오더니
    포장마차 오른쪽에 붙여 놓은, 손으로 쓴 듯 보이는
    ‘군고구마 4개 2천원’ 이라는 종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군고구마 4개 2천원, 이걸 보며 느껴지는 게 있나?”

      

     

     

     

     

     

    나는 많은 것을 가졌네,
    사업에 성공해서 돈과 지위를 얻게 되었지.
    그래 나도 그게 최고인 줄 알았어.
    그런데 어느 날 자네가 서 있는 그 곳에서
    나도 어떤 군고구마 장수에게
    고구마를 사기 위해 서 있었고
    성공과 돈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때였네.

     

     

     

      


    군고구마 장수는 몸이 불편한 사람이었어.
    군고구마를 달라고 말하기 미안 할 만큼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었지.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었나봐.
    한 아이가 그 군고구마 장수에게 다가오더니
    ‘아빠 몸도 안 좋으신데 이만 들어가세요,
    대신 일하고 들어 갈게요.’ 라고 말하는 거야.

      

     

     

      


    나는 그저 참 효심 깊은 아들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마침 그때 내가 서점 하나를 인수했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그 아이에게 좋은 책을 선물하고 싶어서 물었지

    ‘애야, 학교 가서 공부하고 여기에 와서
    밤 늦도록 아버지를 도와 드리면 힘들지 않니?’
    그랬더니....그 아이가 힘들지 않다고 말하더군.


     

     

     

     

    나는 그렇게 말하는 그 아이의 얼굴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여서
    ‘혹시 학교에서 필요한 책 없니?
    이 아저씨가 서점을 하나 운영하는데
    네 예쁜 마음이 아름다워서
    좋은 책을 선물하고 싶구나.’ 물었었지.
    그런데 그 아이는 아무런 책도 필요하지 않다더군.

    회장의 긴 이야기를 듣고 나는 당연한 듯 말했다.
    “동정 받기 싫었던 거군요.”
    회장은 픽 웃으며 대답했다.

     

     

     

     

     


    “동정? 나도 처음엔 그런 줄만 알았지.
    그래서 ‘이 아저씨가 책을 주는 게 싫으니’
    라고 물었더니 그 아이가 대답하길
    ‘저는 하루에 한 번씩 이 세상에서
    가장 감동 깊은 책을 읽고 있는걸요.’라고 대답하더군.
    나는 군고구마 장수가 가난한 살림에
    그래도 좋은 책을 사주며
    자식교육은 잘 시키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물었지
    ‘어떤 책이 가장 감동 깊었니?

    그리고 나는 그 아이의 대답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네.”
    나는 궁금해져서 물었다.

    대체 그 책이 어떤 책이기에 회장님이 놀라시기까지......”

     

     

     


    “어떤 책이 가장 감동 깊었냐고 묻는 나에게 그 아이는
    ‘전, 이 세상에 그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책보다
    몸도 불편하신 아버지가 손수 수성 팬으로
    삐뚤삐뚤 써 놓으신 군고구마 4개 2천원, 이라는 문구가
    세상에서 가장 감동 깊어요.

    저 글씨 안에는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아무리 자신의 몸이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저는 아버지의 저 글씨를 보며 마치 책장을 넘기듯
    가족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넘겨 볼 수 있어요.’라고 대답하더군.”

     


    김종원의 Seven Days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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