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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끼고 싶은 사람에게 드리는 글
    띨띨한 세상살이 2011. 10. 31. 16:19

    아끼고 싶은 사람에게 드리는 글



    우리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신체에 이상한 병균이 쳐들어오면
    그 침입자를 몸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침입자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아름다운 사랑이 느껴집니다.



    "넌 왜 그렇게 더럽니? 넌 쓸모 없는 존재야!"
    백혈구는 병균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 일도 없고,
    그렇다고 무작정 싸워서 무찌르는 일도 없습니다.



    백혈구는 병균이 오면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준다고 합니다.
    그 침입자는 백혈구의 따뜻한 사랑에 감동해서
    그렇게 스르르 녹아 버린다는 것입니다.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백혈구는 자신의 몸이 썩어 들어가는 줄도 모른 채
    그렇게 다 껴안아 준다는 것입니다.



    다 준다는 것,
    당신 자신의 것마저도 다 꺼내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차마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사랑이 그리 쉬운 거라면
    이 세상의 눈물은 이미 말랐을 테지요.



    미움과 슬픔과 아픔과 증오마저도
    결국 당신 안에서 그대로 녹아 사라지길 바랍니다.



    바다같은 마음,
    당신 안에 그런 바다 하나쯤은 갖고 계시겠지요.




    The Color Of The Night / Lauren Chr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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