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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Herbsttag / von Rainer Maria Rilke
    시가 있는 사랑방 2011. 9. 21. 11:28
        
                                  가을  /  R.M.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에는 더 많은 바람을 풀어 주옵소서.    
         마지막 열매들이 완전히 영글도록하시고
         따뜻한 남국의 햇볕을 이틀만 더 베풀어 주시어
         단맛이 무거워져 가는 포도송이에 짙게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 이상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로도 오래도록 그렇게 남아,    
         잠들지 않고 책을 읽으며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나뭇잎이 뒹굴 때면 불안스러이
         이리 저리 가로수 길 사이로 헤메일 것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아슬한 곳에서 내려오는 양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든 양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집니다.
         그리하여 밤이 되면 무거운 대지가
         온 별들로부터 정적 속에 떨어집니다.
         우리도 모두 떨어집니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집니다.
         그대여 보시라, 
         다른 것들... 만상이 떨어지는 것을...
         하지만 그 어느 한 분이 있어
         이 낙하(落下)를 무한히 다정한 손길로 
         어루만져 주십니다.   
    

     

     

     

    
    

     








    가을 날 / R. M. 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아주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에는 바람을 풀어 놓아주소서.

       마지막 열매들이 완전히 영글도록
       명해 주소서,
       그들에게 더 남쪽의 낮을
       이틀 더 베푸시어,
       그들이 무르익도록 재촉하시고,
       묵직한 포도송이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 이상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도록 그렇게 남아,
       깨어나고,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나뭇잎들이 뒹굴 때면 가로수 길 들 사이로
       이리 저리 불안스레 거닐 것입니다 ...



    Herbsttag
                          von Rainer Maria Rilke
    Herr, es ist Zeit. Der Sommer was sehr groß. 
    Leg deinen Schatten auf die Sonnenuhren, 
    und auf den Fluren lass die Winde los. 
    Befiehl den letzten Früchten voll zu sein; 
      
    Gib ihnen noch zwei südlichere Tage, 
    dränge sie zur Vollendung hin und jage 
    die letzte Süße in den schweren Wein. 
    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wer jetzt allein ist, wird es lange bleiben, 
    wird wachen, lesen, lange Briefe schreiben 
    und wird in den Alleen hin und her 
    unruhig wandern, wenn die Blätter treib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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