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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면역시스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 의과대학의 리 버크와 스탠리 탠 교수는 96년"웃음과 면역체계"라는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성인 60명의 혈액을 정상 상태와 1시간 동안 코미디 비디오를 본 후
각각 채취해 비교한 이 논문은 웃음이 신체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잘 보여준다.
눈에 띄는 것은 한바탕 웃고 난 후 몸 안에서 가장 증가하는 것은 감마 인터페론이었다.
또한 웃을 때 2백 배 이상 증가하는 감마 인터페론은 면역체계를 작동시키는 T세포를 활성화시켰다.또 종양이나 바이러스 등을 공격하는 백혈구와 면역 글로블린을 생성하는 B세포도 활발하게 만든다.
즉 외부로부터 침입할 수 있는 세균에 저항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준다.
항상 웃고 살면 바이러스 등이 속에 들어와 일으키는 감기 같은 질병에는 잘 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 웃음은 또 외부공기에 노출돼있는 호흡기관의 염증을 막아주는 면역 글로블린A를 증가시킨다.
도파민 등 스트레스 호르몬의 양도 크게 낮춘다.
웃음이 면역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존 다이아몬드(John Diamond)박사는미소를 지으면 면역세포가 분화되는 흉선을 자극하기 때문에 흉선이 강화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광대뼈 근육과 흉선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웃음과 면역에 대한 연구가 리 버크 박사에 의해 이루어지자 이후일본의 오사카 연구팀도 웃음이 혈액에 있는 자연살해세포(NK)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NK세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암세포를 공격해 암의 발생을 예방한다.
우리 몸 안에 있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NK세포는 암세포 같은 돌연변이나 이물질이 생기면
마치 자살특공대처럼 공격해 자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18~26세 남성 21명에게 코미디 프로와 교양 프로를 보게 했다.그 결과 코미디 프로를 본 사람의 경우 NK세포 활성화율이 시청 전 26.5%에서 29.4%로 높아진 반면,
교양 프로를 본 사람들은 27%에서 24.8%로 낮아졌다.
18년간 웃음의 의학적 효과를 연구해 온 미국의 리 버크 박사는
2001년 미국 대체의학지에 함박웃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에게서 피를 뽑아 분석해보면
암을 일으키는 종앙세포를 공격하는 ‘킬러 세포’가 많이 생성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 즉, 웃음이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감기와 같은 감염질환은 물론 암과 성인병을 예방해준다는 것이다.
또 한 번 큰 소리로 웃으면 면역에 관여하는 임파구들(T세포, B세포)을 자극하는감마인터페론이 체내에서 200배나 증가해 면역력을 높여 준다.
로마린다 의대와 오사카대의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나타나 암을 공격하는 자연살상세포의 활성도가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주어 웃었을 때 실제적으로 면역시스템이 강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사카 대학의 연구 결과 > <로마린다 의대 리버크 교수의 연구 결과>그리고 2001년에 발표한 그의 연구에서는 백혈구 중에서 면역의 핵심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T임파구와 B임파구의 활성도를 측정하였다.
그의 연구는 크게 웃으면 바로 이 T임파구와 B임파구의 성장과 강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연구에 의하면 B세포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CD19라는 물질과T세포의 강화에 영향을 미치는 CD4와 CD8이라는 물질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0여년 동안 웃음을 연구해 온 미국의 스탠포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윌리엄 프라이 박사도 "백혈구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암 등을 비롯한
외부물질과 싸우는데 웃음은 이와 같은 백혈구의 생명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윌리엄 프라이 박사는 면역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줄어들거나활성이 떨어지지만, 호쾌하게 웃을 경우에 활동성이 뚜렷이 증가하고
암세포를 제거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웃음과 쾌감 호르몬
미국 카네기 멜런 대학의 셸던 코엔(Cohen) 박사는 ‘심신의학(Psychosomatic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건강한 사람 334명을 긍정적 성격과 부정적 성격의 소유자로 구분한 뒤,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코엔 박사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의 코에 감기를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rhinovirus)를투입한 뒤 5일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지,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비율은 모두 비슷했으나,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은 긍정적 성격의 소유자들이 훨씬 낮았다.
코엔 박사는 이 원인을 사람의 즐거운 감정이 몸 속 호르몬에 영향을 주고,면역력을 증진시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체가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엔돌핀, 사이토킨?히스타민?브라디키닌 같은 화학 물질이
분비되면서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즐겁게 사는 사람은 행복한 감정이 만들어내는
호르몬들이 화학 물질의 분비를 제어하면서 증상을 나타나지 않게 하거나 경감시킨다는 것이다.
로니 젤처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소아통증 프로그램 책임자)는
UCLA의 존슨 암센터에서 “웃음처방”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 연구의 주된 목적은 웃음이 암이나 기타 통증을 수반하는 만성질병에 걸린
아이들의 통증을 완화시켜주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이 연구에서 건강한 아이들이 우스운 내용의 비디오를 보고 있는 동안에는
차가운 얼음물에 그들의 팔을 더 오래 담그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아이들은 코미디를 보고 있으면 고통을 덜 느낀다고 말했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준도 더 낮았다.
“내 생각에는 유머가 신경전달물질 수준에서 엔돌핀이나
기타 화학물질 같은 자연적인 고통통제 시스템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돕는
한 가지 탁월한 방법이다”라고 젤처는 언급했다.
일본 의과대학 류머티스과 요시노박사는 실험을 통해 류머티스 환자들이
웃고 난 후 염증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효과를 발견하였고,
환자들에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도록 웃음을 치료보조제로 처방하고 있다.
웃음치료 후 통증이 완화된 사례는 많다.
관절염, 두통 등 통증에 관련된 질병은 빠르게 효과를 본다.
우리가 크게 웃을 때 모르핀보다 약 300배 강한 엔케팔린같은 자연 진통제가 생성된다.
웃음과 신체건강
메릴랜드 대학교 메디컬 센터 심장병학자인 마이클 밀러는 웃음이 심장발작을 막아줄 수 있음을 연구했다.
그는 300명의 사람들(그중 절반은 심장질환자)에게 “만약에”로 시작되는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만약에 파티에 갔다가 어떤 사람이 내가 입은 옷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 사실을 웃어넘길 수 있겠는가? 만약에 친구들과 외식을 하고 있는데
웨이터가 음료수를 당신에게 쏟았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등등을 물었다.
연구자들은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또래의 건강한 심장을 가진 사람들보다
일상의 하찮은 일들에서 유머를 발견할 확률이 40%나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론 이 발견은 심장질환에 걸리면 유머감각이 없어진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웃음이 혈관의 외벽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수축이나 염증을 막아준다는 이론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는 금연, 운동, 포화지방이 적은 음식이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춰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자주 기분 좋게 웃는 것 역시 그 목록에 추가되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마이클 밀러는 말한다.
또한 일본 교토(京都) 우니티카 중앙병원 기마타 하지메 박사팀은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논문에서 알레르기 환자가
찰리 채플린의 희극 영화를 본 뒤 증상이 개선된 사례를 소개했다.
기마타 박사팀은 남녀 알레르기 환자 2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각각 찰리 채플린의 희극영화 <모던타임즈>와 일반 비디오를 보여준 뒤
이들의 상태를 관찰했다. 알레르기를 가진 이들 환자는 조사에 앞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주사 했으며 90여분간 비디오를 시청한 뒤 피부상태에 대한 검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채플린 영화를 본 환자들은 알레르기로 인한피부 태흔(苔痕)이 줄어든 데 반해, 일반 비디오를 시청한 환자 등에게서는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Voltaire는
“의학은 자연이 질병을 치료하는 동안 환자를 즐겁게 하는 것도 포함한다”고 말했다.
웃음에 대한 탁월한 믿음을 가졌던 노먼 커전스는 좋은 의사는
우수한 진단자가 아니라 인간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희망”, “사랑”이나 “웃음”과 같은 단어가 생리학적인 중요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이제 쉬운 일이 아니다.점차적으로 의학과 과학의 분야는 이러한 분야를 공략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건강은 몸과 마음의 균형이라는 말을 검증해내고 있다.
또한 한 단계 나아가 마음의 평안이 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웃음이 가져오는 생리학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시작일 뿐이다.
향후 더 많은 부분에서 통합적인 접근이 시도되겠지만
웃음이 만병통치약에 버금가는 명약임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단지 우리는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웃음에 대한 모든 것이 다 밝혀져야 웃겠다고 말하는 것은억울한 일을 하나 더 만드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유명한 극작가였던 버나드 쇼는 이런 말을 묘비명으로 남겼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어..”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기에도 부족한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나 보다.
우물쭈물하지말고 많이 웃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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