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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정 여사님의.. "詩"시가 있는 사랑방 2008. 6. 9. 19:05
詩
저 발톱 밑 핏줄까지도
심장은 박동을 배려하네.
목숨을 담보로 하여
쉬지 않는 팽창과 수축
창조여! 너는 죽음에까지도
생명을 불어넣네.
차가운 목숨의 숨결
살아온 생명의 진폭
흔들리는 가지 끝
내 유년의 참새
시여! 너는 죽음에까지도
생명을 불어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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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무엇인가? 말씀 언(言) 변에 절 사(寺)를 써서
말씀은 곧 진리라 하여 진리를 절의 법당에 모셔둔다고
배웠다. 어느 날 남편 제자 한분이 찾아 왔다.
그분께서 사모님 요즈음도 시를 쓰십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그 제자 분에게 요즈음도 숨을 쉬 십니까? 라고
반문 한 적이 있다. 나에게서 시란 진실의 오롯한 외길이며 모든삶의 생명같이 여겨졌던 것이다. 그렇다고 시에 매달리지도 않고시 공부를 따로 하는 일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기쁨과 슬픔,번뇌와 고통 그리움들이 모두가 시가 되어 돌아오길 기다린다.
매서운 겨울바람 죽은 듯 여린 가지에 꽃잎 벙글 듯
시의 꽃이 피어나길 갈망하고 살아온 것이다.
엄동설한에 매화꽃 피어나 듯 구름도 바람도 바위도
흔들어 깨우면 다 숭고하고 정갈한 시가 된다고….
시여! 너는 죽음에까지도 생명을 불어넣는가 보다.
정원의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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