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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60대 노 부부의 이야기 / 김광석

여성국장 2008. 1. 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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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 눈으로 지새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 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 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어느 60대 노 부부의 이야기 / 김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