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사랑방

눈 오는 저녁 숲가에 멈춰서서 / 프로스트

여성국장 2008. 1. 5. 15:12
 
 
눈 오는 저녁 숲가에 멈춰서서
        글 / 프로스트
이 숲의 주인이 누군지 알 것 같네.
그는 집이 마을에 있으니,
나 여기 서서 숲이 눈으로 쌓이는 걸
지켜보고 있음을 모를 테지.
내 조랑말은 이상하다 생각하겠네.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
가까운 농가도 없는데 멈춰 선 것을.
연중 가장 어두운 이 저녁에.
조랑말이 방울을 한번 흔들어 보네.
무슨 까닭인지 묻기나 하듯.
그 밖에 다른 소리란
가는 바람과 솜털 같은 눈송이 스치는 소리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네.
그러나 난 지켜야 할 약속이 있으니,
잠들기 전에 가야 할 여정.
잠들기 전에 가야 할 여정.
☆★ 시인의 노래카페가 보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