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얼빵한일상

주방장을 맡으라시니....

여성국장 2007. 11. 5. 23:29

   

 

 

주방장을 맡으라시니...........

 

    우리들의 늘 좋은 벗님들 

   이별의 아픔을 딛고 무릇 1년여
    땅갈고 씨앗 뿌리며 땀흘려 일구어낸 동행마을 

 

    저녁답에 찾아와
    잘 차려진 식탁에 그저 몸뚱아리 하나 덜렁 앉았더만

    숟가락 젓가락 주시더만 방까지 내어 주더이다
    이제 그 동안 잘 먹고 놀았으니 밥값 하라고
    주방일 맡기시니....허허

 

    맞어...있는듯 없는듯...없는듯 있는 듯...
    멍석깔고 치우고....어머나 넘 내숭 소극적
    그저 가만히 지켜 볼뿐....딱 내 체질인데....

 

    주방일이 원래 노심초사 애간장 녹이는 자리
    내자신 마음 여리고 결단력 부족하지만
    훌륭하신 님들 덕분에 그저
    빌붙어 자유로이 지내다
    주방으로 들어가려니 걱정이 앞서는군요

 

    그 동안 하릴없이 혜택을 받았으면

응당 보답을 해야지 세상에 거저는 없는기라....ㅎㅎ

동행에 누를 끼칠까봐서.
    나 못해요 나 안해요....시간 없어요
    너스레떨던 나의 이기심이 죄스러워 선뜻
    간곡한 말씀에 기쁜 마음으로 ", 그러죠"
    답을 했답니다....후련했습니다

 

    어깨에 놓인 짐이 너무 무거워 누군가
    어차피 나눠져야 할 짐이라면
    내라도 먼저 받아질 마음을 먹은게지요
    님들의 간절한 애쓰심....너무 잘 알기에
    아름다운 동행길 잃고 싶지 않아서요

 

    우리마당 안뜰 뒤뜰에 계신 님들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는 어려울지라도

    안뜰에 계시든 뒤뜰에 계시든 간에
    차례가 좀 늦더라도 사립문을 열지는 마세요

 

    님들이 주셨던 큰 사랑
    기쁘고 커다란 행복감과
    받는 즐거움만 누렸지만
    주는 즐거움 또한 크다는 것 알기에

    부지런히 주방일 익혀 
   
울 식구들 빙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잘 거두도록 애쓰는 마음 하나 약속하께요

 

    이제 님들.
    동행마을 우리의 쉼터 집터도 넓히고

마당도 번듯하고 풍성하게 꾸미면서
    좋으신 분들 많이 초대하여

함께 가는 아름다운동행을 만들어 갑시다

    도와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