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얼빵한일상

UN-day....상강

여성국장 2007. 10. 24. 14:56


음력 10월을 달리 이르는 말로

상동(上冬), 소춘(小春), 양월(良月)이 있답니다....더불어

사실은 오늘이

 

24절기의 열 여덟 번째, 음력으로는 9월 중이며, 양력 10월 23일, 24일 께로
태양의 황경(黃經)이 210도 되는 때. 한로와 입동 사이에 들며,
대체로 이 시기는 맑고 상쾌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운이 뚝 떨어지면서 서리(霜)가 내리기(降) 시작한다는 상강이라죠

 

특히나 오늘은 UN-day로 예전에는 공휴일이기도 했거니와

아울러 둘도없는 친구의 생일이라 그런지 예전부터

겸사겸사로 쉬 잊혀지지도 않는 그런 날이지요

 

작년 이맘쯤인가?....그 친구의 아들놈은 이미 엄마따라...

어차피 친구도 부인따라 개종한 이후로 교육이다 뭐다하면서

뭐가 그리 바쁜지 친구들 월모임에도 당분간 양해를 얻어

발을 끊고 있으니 얼굴 보기도 쉽지 않습디다

 

그즈음 오붓한 부부끼리 식사자리에서 그 아내더러 농삼아

남편,아빠는 데리고 가더라도 친구만은 빼앗지말고 돌려 달라했는데...

왠일인지 모임에 빠진지 1년이 다 되어가도록 발걸음이 없다

그렇다고 흔한 가정사 참석을 종용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

 

오늘은 둘이 만나 광안대교 훤히 바라보이는 

단골횟집에서 축하파티겸 회포라도 풀고 싶다만....

전에 같으면 벌써 몇번의 전화가 서로간 오고 갔을 터인데

그 쪽 동네는 되도록이면 음주를 금하고 있고 해필이면 오늘이

수요일이라 빠질 수도 없는 날이라는 걸 상식처럼 알기에

 

하여 축하 메세지를 보냈더니 성경구절로 답장이 날라 온다

연이어 날라든 메세지에는 웃으며 농담으로....사실 생일날

문자 받으니 기분은 좋은데 이젠 별로 기쁘지가 않단다....ㅎㅎ

중년의 고개에서 저마다 느끼는 세월에 대한 안타까움 이랄까

 

지보다는 오늘은 오히려 내가 더 섭섭하고 씁쓸한 것은 왠일일까....

뭔지 모르지만 그냥 허전하네.....

 

이제부터 서서히 겨울잠에 들어갈 동물들은 동면을 준비하고

봄부터의 바빴던 농사일도 추수의 가을걷이가 마무리되면서
상강 때쯤이면 거의 끝이 나니 다음해 농사에 대비하는 잔손질만이 남은 시기라

 

아니~벌써...머지않아 곧 겨울이 온다는 신호쯤으로 치부하기엔

이맘쯤 느끼는 세월의 속도가  진짜 만만치가 않습니다....정말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