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사랑방

만남(정채봉)

여성국장 2007. 8. 10. 16:25

 

 

만남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 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때는 환호 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닿았을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정채봉 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