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사랑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고
듣고 싶을 때 듣지 못하는
그 참담함으로
시작부터
조금씩 포기하며
조금씩 이별하며
사랑하는 거
그게 우리들의 사랑이다
내가 아무리 진실해도
그가 아무리 진지해도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그 개운하지 못한 만남에도
설레이는 거
그게 우리들의 사랑이다
만남 마다
마지막일 거라며
더 애틋하고
더 간절하게
자기 합리화로 빠져 들게 되는 거
그게 우리들의 사랑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오히려 영원하자
맹세하게 되는 거
그게 우리들의 사랑이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