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버릇....
5월중순 사무실에서 당신께
자기야 세월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2007년도 반년이 흘러 가는군요
이제는 모든 일들을 신중하게 해야하고
나도 자기도 우리가정 화목과 행복을 위해 노력합시다
나쁜 습관은 노력해서 고쳐 나가도록 합시다
우리가 살아 가면서 감사하는 맘 가지고 살아 가면 무지 행복하답니다
저는 항상 하루 하루를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어요
우리의 미래를 행복하게 만드는 세 자녀들을 볼 때
힘든 일도 잘 극복하며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아요
현실에 만족하는 큰 욕심없이 최선를 다하는
그런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든답니다
항상 마음씨 좋은사람 보다 정확하고 인정받는 그런 사람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실속있는 삶을 살아 가야 하는 나이가 된 것 같네요
그리고 이제 우리 나이가 되면 여보라는 호칭이 어울릴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한번 시작해 볼까요 여보라구요?....ㅎㅎ
여보 잘 아시죠...저는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게
세상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을 만나겠다구요
근데요 한가지 습관을 고친다는 약속은 받아야겠어요
술 마시면서 꼭 시간 보기, 귀가 시간 남기기
절대 지켜야 하는 약속은 꼭 지키기
답장하실 때 시간는 당신이 정하셔도 됩니다
지킬 수 있는 시간으로 정하세요
영원한 행복을 위하여 이제 진지한 대화의 창을 열어 갑시다
여보 사랑합니다....현실에 충실하는 멋진 부모가 됩시다
이제 그만 쓸께요....^^*
2007.5.15. 서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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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답장을 쓰려니 조금은 난감하오
사실은 어제 일부를 쓰놓고는 내용을 다듬다가
시간을 넘기고....그리고 또 오늘에 이르러
다시 생각해보니 더더욱 면목없지만 어찌하겠소
가만 생각해 보면 지금 까지의 내 삶의 방식이
지금 있는 그 자리에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나
그 좌석 분위기에 나름의 최선을 다하자였는데
하지만 사실은 여태 함께 살아 오면서 왠걸
늘상 어울리기를 좋아도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넘치거나 도를 넘어서는 바람에
오히려 식구들에게는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허긴, 좌석 분위기라도 맘에 들면 그저 휩쓸려
천지도 모르고 쉽게 자리를 털고 일어서지 못하니
당신 말대로 사람들이 그저 조그만 좋으면 그만
별 주장도 없이 빠져버리는 경향이 넘 많다고
어쩌면 유년시절부터 말없이 혼자보낸 많은 세월
그 시간의 영향 때문이라고 차라리 변명해 본다오
그러니 이즈음 인연도 골라가며 맺어야 한다는
당신의 바램이나 맘에 속 들도록 못하고 있지요
암튼 매사 정확하고 인정받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볼께요.....그 것이 더 중요하다거나
아니 꼭 정답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말이요
맞어요 이제는 정말 실속있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그런 연배가 되었는데도 아직 이러고 있으니...
귀가 시간을 꼭 정하라고 했지만 물론....1시, 2시
여기서 궂이 몇시 안에 꼭 들어 오겠다고
쉽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거는
혹 변명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생각컨데
시간의 숫자 그 자체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좌석이든 시간을 잘 인식하여 스스로 통제하거나
비록 취중이라 할지라도 어느쯤엔 결단코 일어서려는
그런 의지를 먼저 키워야 한다고 나는 보는 것이오
중독자들도 당장 끊는다는 것이 짧은 시간내에 쉽지 않고
고통스런 훈련을 통하여도 겨우 빠져 나온다잖소
당신도 물론 느끼겠지만 무슨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신도 모를 이것이 여태 버릇이라면 버릇이고
오래동안 깊숙히 습관화되어 몸에 배어 있는 거라면
그래서 나는 생각하기를 당신에 대한 약속이라기 보다
우선 표면적으로 나의 맘 의지 속에 귀가 시간을 정하면서
혹, 그 보다 늦을 때는 미리 전화를 하는 습관부터 들이는
그런 방법을 당신에게 먼저 제안 하는 것이오
(아직도 전화하는 그 자체도 번번히 실패하고 있지만)
벌써 시작부터 자신없는 대답이긴 하오만....
당신이 시간은 마음대로 정하라며 나에게 이미
여유를 주었으니 숫자에 너무 연연하지 마오...그래도
저번 금요일 밤을 기억하는지 당신은 잠들어 있었지만
내 딴에는 가고픈 2차의 유혹을 뿌리치는 바람에
그래도 1시 안으로 집에 올 수가 있었다오
이제 찬찬히 지켜봐 주구려....잘 될꺼요
어쩌면 내 말이 마음에 썩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소
하지만 당신의 기대를 회피한다거나 하잖은 변명이나
늘어 놓고자 함이 아니라....이 글을 적으면서 까지
내심 속으로는 단단히 결심을 매번 굳히고자 한다오
5월......계절의 여왕이고 가정의 달이라지요 이시각
창밖에는 생기넘치는 늦은 봄비가 쉼없이 내립니다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여행하기 좀 좋은가요
조만간에 모든거 뒤로 미루고 나들이라도 다녀옵시다
그 어떤 것도 먼저 내어 놓지 않았다면
작은 열매도 맺을 수 없다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고
우리 살아가는 인간 삶의 법칙이라 한다면
오늘 하루
시간을 내어놓고 마음을 내어놓고 생각을 내어놓아
그분이 원하시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면서
세상 어디서든 항상 함께 해 주실 그 분께 의지하며
이제는 우리의 희망만 얘기합시다
사랑하오 여보....잘 할께....♡
2007.5.21. 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