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얼빵한일상
껌 한개에 떠오르는 추억들....
여성국장
2007. 1. 15. 19:47
껌 한개에 떠오르는 추억이라면 70년대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 후레쉬민트... 특히 내가 좋아했던 하얀종이의 스피아민트.... 아카시아, 에뜨랑제, 아뜨리에, 이브껌 등 * * * * * * * * * * * * * * * * * * * * * * * * 그 시절 수중에 돈은 없지만 낭만은 있었는데 기나긴 시간을 겨우 껌 한통으로 떼우면서도 공원이며 부두길로 마냥 팔짱끼고 걸었던 기억들... 껌 제조사마다 대대적으로 광고하던 시절이라 특히 아카시아껌, 이브껌 등은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답게 그 시절 감수성이 예민한 젊은이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었고....그 멋진 광고 문안들을 연인들 끼리 서로 애정 표현에 인용할라 치면 나처럼 돈도 없이 말로만 떼우는 가난한 군상들의 구차한 변명으로 들렸을지라도 되려 우리들에게는 그런 시간들이 애교로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졌다 단지 광고 카피가 나의 속 마음이기라도 하듯이 대변인처럼 나에게 그나마 힘을 실어 주었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래도 금전보다는 오로지 애뜻한 젊은이의 사랑과 낭만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더 어린시절 60년대쯤 노란종이 바브민트, 파란종이 셀렘민트.... 쥬시민트 페파민트 그기다가 귀한 쿨민트까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 시절 동네골목 별난 종내기들(울엄니 하시는말) 사이에서는 점수를 매겨 빈 껌종이 따먹기하는 놀이가 있었다 우리들의 나와바리 부산진시장통을 구석구석 삼삼오오 휘집고 댕기며 바닥에 떨어진 껌종이며 병뚜껑 재활용 수집에 나섰는데....어떨땐 걸어서 먼 다른 동네 원정까지 댕겼었다. 이런 껌종이 줍는 것이나 병뚜껑 수집은 역시 시내쪽 도로나 극장 등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로 이는 어차피 따뜻한 계절에만 하는 놀이였지만 내 기억에 우리동네는 쿨민트 껌종이의 점수가 제일 높았던 것 같다....한마디로 귀했다는 얘기지 지금 기억에...바브민트 10점....쿨민트 500점?.... 어느 동네이든 골목길 놀이에도 유행이 있었고 이것도 힘께나 쓰는 동네 종내기들이 유행을 주도했다 지금이야 그런 놀이들을 하지도 않고 많이 사라졌겠지만... 겨울철 놀이에 또 한번 진시장통을 뒤집고 다닌 또 다른 이유는 겨울에 팽이 돌릴 때 제일 좋은거는.... 역시 내복쪼가리와 구두끈 팽이채였다 구두끈은 사실 구하기가 힘들었고 개중에 집에 휴가온 삼촌 군화끈 풀어와서 팽이 치는 또 그런 얼빠진 넘들도 간혹 있었답니다 그 다음 좋은기 못쓰는 내복 자투리인데 뭐 그런게 집에서 금방 생기는 것도 아이고 "엄마~ 우리 내복 떠러지가 애삐리는거 엄나" "?????" "깜상아~ 화상아~ 너거들 시장통에 놀러 안갈끼가" "그래....와~ 가자~ 2층 포목점으로...." 그때는 바닥만 쳐다 본다고 몰랐는데 이런 내복 자투리들이 포장된 묶음줄을 풀때 나오는데 간혹 통로에 흘린 것을 먼저 본 넘이 임자가 되는거 이건 우리들 사이에서는 당연한 불문율이었지....ㅎㅎ 겨울방학 이맘쯤 시골에라도 내려갈라치면 들판에 모닥불 피우고 서서 연을 날리거나.... 빈 논에 꿇어앉아 스케이트 타는 넘들....팽이 돌리는 넘.... 그래도 고학년들은 편을 갈라 자치기로 내기를 한다 넓다란 공터에서나 저 넗은 빈들에서나 아~ 자치기... 어미자로 새끼자를 삼세번 이단치기로 퉁겨 쳐내어 그 새끼자가 날라간 비~거리를 어미자의 키로 재어서 비행거리를 겨루는 힘과 요령과 센스가 함께 있어야지 게임짱이 되어 서로 같은 편이 될려하거나 서로 데리고 갈려고 했었다. 그 시절 그 때에는 왠걸 오늘따라 자치기가 억수로 하고 싶네 그랴.... 아무 걸거치는거 없는 황량한 들판은 아니더라도 아쉬운따나 동네 운동자에서나마 누구누구 티샷하듯이 맘껏 날려보내고 싶구나.... ~~하늘 높이 날아라~~ 내맘마저 날아라~~고운 꿈을 싣고 날아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