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세상얘기들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여성국장
2012. 7. 30. 21:57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 김여환 호스피스 의사 (대구의료원 호스피스 병동)
5년간 이 병동에 근무하면서 말기 암 환자 800명에게 "사망판정"을 내렸다는 그녀는
"우리가 한번은 가야할 죽음을 더 늦기 전에 알아야 한다" 라고 말했다
굳이 죽음을 생각하면서 살 필요가 있나
죽을 때가 오면 죽으면 되는 것 아닌가?
자신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삶의 태도가 달라진다
죽음을 배우면 죽음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이 달라진다
죽음은 혼자 떠나는 것이다
모든 걸 남겨두고 간다
우리 삶은 갖고 가지 못하는 것들에 집착한다
마지막을 생각하면 삶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훨씬 현명해진다
중세 수도원 수사들은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라고 인사했다
자신의 마지막과 소통한 것이다
한번도 안 가본 죽음에 두려움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죽어갈 때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아 있는 동안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남의 죽음을 통해 배우게 된다....
죽음 직전에 가족에게 주로 어떤 말을 마지막으로 하는가?
"병상에서 유언을 하는 것은 가상의 드라마다. 그런 일은 없다
혀를 움직이는 것은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임종 단계에 온 환자들은 혀를 거의 움직일 수 가 없다
죽어가는 환자는 말 할수는 없어도 들리기는 다 들린다
귀는 끝까지 살아 있다.
그래서 평소에 잘 듣는 음악을 들려주거나 좋은 말을 해준다
자녀가 "엄마 때문에 너무 행복했다"는 얘기를 하면
환자의 표정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