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국장 2011. 10. 5. 18:57
가을~가을~가을~가을~

 

 

여름내내 비가 내리고 무덥던 여름도 
물러서지 않을 것 같던이 ~
어느새 빛을 잃은 채 뒷걸음질 치고
살갗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가을이네요
완연한 가을속으로 들어 온듯하네요 .
 
흐르는 세월의 강에 떠밀려
지천명 중년을 맞고 보니
이마에 그려진 골 깊은 주름 위로
세월의 무상함에 쓴웃음 지어봅니다.
인생의 가을이면 
살아온 날들 만큼이나
삶의 연륜 또한 넓고 깊어야 할 텐데
미풍 앞에서도 여지없이 흔들리는 여린 갈대처럼
사사로운 욕심 앞에서 마음의 평정을 잃고
쉬이 동요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쌓아야 할 인생의 연륜은
턱없이 부족한가 봅니다.
 
조금은 무디어 졌을 법도 한
내 안의 뜨거운 열정이
용솟음치며 다시금 끓어 오르는 것은
시들어 가는 젊음을
아직은 놓치고 싶지 않음일까요.
한 잎 두 잎 흩날리는 낙엽을 바라보며
허무와 공허가 쓸쓸히 밀려드는
지독한 외로움의 가을 병을
또 다시 앓아야 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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