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있는 다락방
봄이 오는 대숲에서...
여성국장
2011. 3. 14. 17:12
* 봄 오는 대숲에 *
이미, 봄은 와 버렸다.
숨길수 없는 건너편 빛
바람도 흐르고 있는데
아직은
봄에게 심술을 더 부릴거다.
봄을 전혀 기다리지 않은 척
겨울이 아예 춥지 않은 척
개울물이 녹기를 기다린 적은 한번도 없은 척
버들강아지 솜털은 아예 쳐다보지 않은 척
아직은
봄에게 땡깡을 더 부릴거다.
목이 빠지게, 눈이 빠지게
봄을 기다렸다고는
절대 말하지 않고 대면대면하게 맞을 것이다.
눈치빠른 봄이
어느 새 냄새를 맡고
내 겨드랑이까지 간지럼을 피우지만
무뚝뚝한 시치미를 부려볼거다.
고약한 심통을 부려볼거다.
그럼, 봄님이 더 빨리 올까?
그럼, 봄님이 더 오래 머물러 줄까?
- 고향 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