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의 띰띰한일상

아름다운 완충지대 /겸향 이병한

여성국장 2010. 10. 1. 17:13

 

 

아름다운 완충지대 /겸향 이병한 

 

 

  

1. 고슴도치는 몸체의 등쪽과 양옆이

1만 6,000여 개의 가시로 된 모피로 덮여 있습니다.

이 가시가 자신을 보호하는 데는 최고의 방어 무기가 되지만

사랑하는 관계조차 가까이 할 수 없게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도 어쩌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까이 하면

상처를 주는 가시를 몸에 지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2. 할아버지가 “천생연분”의 글자를

할머니에게 힌트를 줘서 맞추는 문제에서

당신과 나 사이를 뭐라고 하지? 할머니 대답 “웬수”

아니 그거 말고 네 글자로 된거 “평생웬수” 라고 대답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내가 잘해주었으니까

우린 천생연분 이라고 생각하였겠지만

할머니 입장에서는 가장 가까이서 이기적으로

자기만 위해달라고 말하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가장 아프게 하였다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3. 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로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알고 있지만

이렇게 좋은 관계를 통해서 가장 많이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너와 나 사이에

서로 상처가 되지 않게 막아주는 완충지대가 필요합니다. 

 

  

4.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데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함께 있을 때는

그렇게 얌전하게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선생님만 나가면 떠들고 난장판이 됩니다.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하게 해주는 완충지대는

선생님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즉 학생과 공부 사이에 선생님이라는 완충지대가 있음으로

수업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5. 집안에서도 어른만 없으면 형제들끼리 싸우고 난리가 납니다.

어른이 계시면 그렇게 서로 양보하고

얌전한 자녀들이 어른이 없다고 생각 하면

다 이기기적으로 행동을 합니다.

이 때도 어른이 그 가정의 완충지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6. 갑자기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가옥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곤 하는데

서울의 한강 둔치에 시설된 매점은 이번에 집중호우에도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습니다.

비밀은 ‘플로팅 하우스’는 완충역할을 하는 시설 덕에

물이 들어오면 수위에 따라 건물이 위아래로 움직이도록 지어져

큰 비가 내렸지만 물 위에 떠오른 덕에 무사했다고 합니다.

  

  

7. 사실 우리 사회는 수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중간에서 이렇게 완충역할을 해주는 존재들 선생님이나

어른들 지도자들이 있기에 그런대로 거대한 역사는

큰 강물과 같이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 그 어른에겐

더 이상 완충지대가 존재 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8. 어린이든 어른이든 더 높은 존재로부터

완충지대가 되어주는 은혜를 입어야 합니다.

너와 나 둘만 있으면 행복하고 좋을 것 같지만

서로 다른 의견과 갈등으로 상처를 받기 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너와 나 사이에 더 높으신 분을

사이에 모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분이 우리 사이를 더 인격적이고 존귀하게 만들어줍니다.

  

  

9. 서로가 좋은 것을 주고받는 것도 그렇습니다.

주는 자는 주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받는 자는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며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도 완충지대가 존재하면 높으신 분을 통해 전달 받고

높으신 분을 통해 전해 주기 때문에 상처 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 할 수 있습니다.

  

 

10. 우리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고 있습니다.

하늘의 존재는 더 높으신 분이 있음을 상징합니다.

서로의 사이에 하늘의 뜻이 있기에

우리는 무한한 완충지대를 경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서로의 사이에 완충지대를 인정한 것이 필요합니다.

그 완충지대가 서로의 행복 모두를 보장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