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해빠진 일반상식

색소폰 테크닉의 소개 (2)

여성국장 2009. 9. 18. 18:48

 

 

 

Free Music을 이해하기 위한 색소폰 테크닉의 소개

 

 

현대음악에서 사용되는 색소폰 테크닉들을 간단하게 정리한것입니다.

 

본 글을 쓰는 이유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주 사용되는 색소폰 테크닉을 소개함 으로써 흔히 아방가르드/프리뮤직이라 불리는 현대 뮤지션들의 음악을 체계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드리고 싶기 때문이고 이러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소개한 글 이 없었다는 점이

안타깝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글의 내용은 구체적인 화성의 구조나 음악의 전체적인 구성보다는 관악기, 그중에서도 색소폰의 연주기술로 한정을 시킬 것이지만 대체적으로 클라리넷이나, 플룻등의 악기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테크닉이 많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물론 글의 후반에는 프리뮤직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독특한 연주기법들도 소개했습니다.

직접 색소폰을 연주할 줄 아는 분에게 있어서도 아마추어의 경우에는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으로 비쳐질것입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며 주로 참고한 자료는 news://rec.music.saxophone FAQ이고

그 외에는 본인의 연주와 감상 경험에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잘못된 내용은 발견하시는 대로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벨기에 태생의 악기 기술자 아돌프삭스가 색소폰을 발명한것이 벌써 100, 그동안 이 관능적인 악기는 재즈에 있어서 멜로디를 연주하는 대표적인 악기로 인식되어 왔고, 또한 그 한계를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것이 현실이기도 했다.

 

물론 겨우 두옥타브 반밖에 되지 않는 제한된 음역과 관악기라서 어찌할 수 없는

호흡의 한계 역시 이 악기의 가 능성을 가로 막고 있었던 요인중의 하나 이기도 했다.

 

수많은 전설적인 색소폰 연주자들이 명멸해가면서 이 한계를 극복해내려는 시도를 계속해왔고

이제 이 멜로디악기는 호흡의 제한이라는 큰 장애물을 넘었을뿐 아니라, 제한되어 있지만 화성악기, 그리고 리듬악기로써의 가능성을 시험받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제한들을 극복해내기 위한 기술들은 주로 오버톤기술(Overtone techniques), 화음내기(Multiphonics), 순환호흡(Circular Breathing)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이 기술들의 정점에 서 있는 연주자들이 현재 프리뮤직의 대가로 일컬어지고 있는

강태환/네 드로젠버그/에반파커등의 연주자라고 하겠다.

 

처음 듣기엔 이들의 연주는 아마 악기로 장난을 하고 있는것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사실은 정말 그런것인지도 모른다.) 이들 이 사용하는 기술들이 어떤것이며, 그 기술들을 어떤 의도로 어떻게

연결시켜 사용하 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아마도 진정한 대가가 어떤 사람들인가를 알게 되는 것은 힘들지 않을것이다어쨌거나 연주자론은 여기에서 배제하기로 한다.

 

지금 우리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그들이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가 하는 점이니까.

 

 

1. 순환호흡(Circular Breathing)

 

순환호흡이란 영어의 Circular breathing을 우리말로 번역한 이름이다.

 

말 그대로 코와 입으로 숨의 원(Circle)을 그리며 끝없이 호흡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몇년전 Kenny G가 라이브앨범에서 보여준 이후 아주 유명해진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관악기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단점중의 하나인 숨의 길이로

프레이즈의 길이가 제한 된다는 점을 보완할 수 있다.

 

소니롤린즈와 같은 연주자들이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가 큰 폐활량이었다는 것은

바로 그가 연주할수 있 었던 프레이즈가 다른 사람에 비해서 훨씬 더 긴것이었기 때문에,

마음껏 자신의 아이 디어를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물론 순환호흡을 할줄 알게 되면 이런것은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순환호흡을 사용해서 연주 를 하면 5, 10, 심지어는 20~30분에 이르는 긴 연주까지도

해낼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경지에 이르는 것이 결코 쉬운 일 일리는 없다. 순환호흡을 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숨을 내쉬는 사이에 들이쉬게 된다는 점이다 .

 

얼핏 듣기에는 불가능할 것처럼 들리는 일이지만, 여기서 내쉬는 숨이 폐에서 목을 거쳐 나오는 숨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 꼭 불가능한것만도 아니다.

 

순환호흡의 트릭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보통 호흡과 같이 숨을 깊이 들이마신 후에,

들이마신 숨으로 자신의 폐활량이 허락할때까지 연주를 하게 된다.

이제 호흡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될 즈음에, 또는 그 약간 전에, 남은 숨을 입속에 저장한다.

볼을 부 풀려서 힘껏. 약간의 시간만 유지하면 되는 것이므로 뭐, 그렇게 많은 숨이 필요한것 도 아니다.

 

, 이제 볼에 저장되어 있는 공기를 이용해서 이 공기를 내뿜는 힘으로 음을 지속시킨다.

동시에 폐활량이 허락하는 만큼 숨을 양껏 들이마신다. 주의할 것은 공기를 내뿜을 때의 숨은

목에서 올라오는 것이 아니고 볼의 근육의 힘으로 분출시킨 다는 것이다.

 

숨을 들이마셨으면 이제는 볼의 힘으로 분출시키던 공기를 다시 목에서 올라오는 공기와 연결시켜야 한다.

 

이 부분이 가장 힘든부분이다자칫 잘못하면 소리가 끊어지거나, 울렁거리는 소리가 생기기 쉬운 지점이기 때문이다. 숨이 연결되었 으면 이제는 다시 정상적인 방법으로 연주를 하면 된다.

 

그리고 숨이 필요할 때 계속하여 반복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신기하게만 보이는 순환호흡의 비밀이라면 비밀이다 .

 

직접 해보고 싶다고? 그렇다면 간단하게 컵과 스트로를 준비하자.

 

그리고 스트로에서 나오는 자신의 공기방울이 끊어지지 않는가를 확인하면서 연습해보자.

그리고 스트로에서 할 수 있다면 이제는 악기를 잡고 직접 연습을 해보면 된다.

먼저 자신에게 가장 편한 음을 하나 골라서 5분쯤 롱톤을 계속해보자.

그리고 익숙해졌다면 다시 긴 프레이즈를 만들어서 시도해 보자. 순환호흡이 그렇게 어려운것만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간과하고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 몇가지 있다.

 

첫째로 순환호흡을 하고자 하는 길이에 따라서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3분동안 연주하는 것이나 5분동안 연주하는 것과는 별로 차이가 없지만,

5분에서 10분으로 올라가기에는 다시 큰 노력이 필요하다.

바로 입에 고이는 침때문이다.

  20분에서 30분이상을 순환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호흡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침을 아래로

흘려내리는 것을 따 로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며(지저분하게 들릴지 몰라도 사실이다)

이것때문에 짧은 시간동안의 호흡보다 몇배로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두번째는 보통의 소리를 낼 때에는 상관없지만, 뒤에서 설명할 오버톤등으로 소리를 만들면서

동시에 숨을 유지하 는 것은 극도로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한번 언급하기로 하 겠다.

 

 

2. 오버톤기술(Overtone Techniques)

 

트럼펫을 연주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 프렌치혼이나 바리톤/유포늄, 트롬본같은 관악기라고 좋다

금관 악기는 많아봐야 세 손가락을 놀리는 것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좋다.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그 박력있는 기상나팔소리가 손가락하  놀리지 않고 만들어내는

음들인 것을 알고 있는지금관악기를 연주할때 아무것도 누르지 않고 부는 힘의 세기를

약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도//////도를 차 례로 낼수 있기 때문이다.

 

악기가 내는 음은 그 악기가 만들어내는 주파수에 따라 결정된다 

잠시 고등학교 물리 책을 되씹어 보자 

주파수는 진동수에 결정되고, 진동수는 그 진동이 생겨나고 있는 관의 길이에 따라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적이 있을것이다.

 

또한 같은 관의 길이를 놓고도 서로 다른 진동수의 여러가지 파장이 생겨날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적이 있을 것이다 

진동수가 다르다는 것은 주파수가 다르다는 것이다.

곧 같은 길이의 관 을 가지고도 여러가지의 다른 소리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각종 금 관악기가 그 수많은 음들을 만들어 낼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 

이렇게 한 관에서 만들어진 소리를 반음/한음/한음반을 낮추는 버튼을 부착함으로써

모든 음 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덧붙여 이런 성질을 잘 이용하면 다른 핑거링으로 약간 다른 피치를 가지는

같은 음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이것이 트럼펫에서 가끔씩 들려 오는 밀리는 듯한 소리의 비밀이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색소폰에서도 이것이 가능하다.

 

갑자기 트럼펫 이야기를 하게 되어 어리둥절해있을듯하다 

하지만 오버톤기술이라는 것은 알고 보면 색소폰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연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곧 금관악기 를 연주하는 것처럼 목관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오버톤기술이라고 해도

틀린 표현은 아 닐듯싶다.

 

무슨 이야기인지 아직도 어리둥절하겠지만 머리아픈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 보자.

에 피아노가 있으면 ''를 한번 쳐보기 바란다.

 

낮은 소리일수록 좋다 

''가 아닌 다른 소리들이 섞이는 것이 들린다 싶을 때까지 계속 쳐 보도록 하자 

하나의 음은 다른 여러개의 음의 복합음으로 구성된다.

 

이때 저음일수록 그 하나하나의 소리들을 뽑아내기가 쉬워진다 

음이 낮을수록 진동이 덜 세밀한 파장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음의 높낮이는 그 음을 만들어내는 물체의 관의 길이에 전적으로 결정된다 

물론 관이 길수록 낮은 소리가 나게 마련이다.

 

콜라병을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것을 생각해 보자.

병에 콜라가 전혀 들어있지 않을때에는 아주 낮은 소리가 나지만,

물을 어느 정도 채울수록 높은 소리가 된다.

 

초등학교 시절에 불던 리코더는 손가락을 뗄 수록 점점 높은 소리가 된다. 

물을 채울수록 공기가 진동할 수 있는 병의 공간 이 좁아지고 리코더의 손가락을

하나씩 뗄수록 공기가 진동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 기 때문이다.

 

그러면 색소폰에 열려 있는 구멍들을 다 막으면 가장 낮은 소리가 나게 될것은 당연한 일이다. 

곧 오버톤을 만들어내기 가장 쉬운 음은 색소폰의 최저음인 'b'이라는 뜻이다.

또 피아노의 ''에서 도////... 이 섞여 있는 것과 마 찬가지로 색소폰의 최저음

 'b'에도 시b//h//... 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곧 색소폰의 모든 구멍을 다 막은 상태로 열거한 음들을 다 만들어 낼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색소폰에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즉 떨림을 만들어 내는 최정점의 위치에 있는 것은

바로 리드(Reed)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색소폰에서 생겨나는 모든 소리는 바로 이 리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 리드의 떨림에서 생겨난 파장이 악기 전체를 통해 다른 진동으로 바뀌면서 생겨나는 것이

바로 목관악기가 만들어내는 소리이다.

물론 금관악기는 입술을 이 떨림판으로 사용하고, 플룻같은 경우는 약간 다른 경우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