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사랑방

김춘수의 꽃

여성국장 2009. 7. 17. 15:26


김춘수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빛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