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시300수 도전기
황홀한 고백 / 이해인
여성국장
2009. 7. 14. 14:43
|
사랑에 관한 시
【황홀한 고백】 이해인 수녀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