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사랑방
후회 / 한성자
여성국장
2009. 1. 31. 16:18
*후회*
햇살이 등을 툭 친다
아는 체 하기는,
겨울 사이 직선으로 내리는 햇살이
고맙기만 한 것을
퉁명스럽게 쏘아대는,
어느 날은
버려진 돌맹이도
웃음을 얻질 때가 있는가 하면
예쁘다고 자지러지던 꽃이 싫을 때가 있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간사한 게지
어제오늘 만의 일은 아니건만
새삼 변덕스런 모습에
경기든 아이처럼
화들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린다
자신을 바라본 모습에
풍겨오는 곱지 못한 빛깔을
타인의 눈엔 어떡게 담겼을까?
생각의 끝에 얼굴엔 불꽃이 일었다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몸짓을 닮을 수 있다면
때늦은 후회가 뒷걸음질치며 달아 난다
덥석 발목을 잡는 겸연쩍은 웃음 하나
틀어 가라
바통을 건네주는 질곡 위에
처음부터 라는 언어가 등 떠미는
늦었지만 빠른 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