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사랑방
침묵(沈默) - 토마스 머튼
여성국장
2008. 12. 20. 17:27
마음이 상해도 답변하지 않을 때,
내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 때,
내 명예에 대한 방어를 온전히 하느님께 맡길 때
바로 침묵은 "온유"입니다.
형제들의 탓을 드러내지 않을때,
지난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할 때,
판단하지 않고 마음속 깊이 변호해 줄 때,
바로 침묵은 "자비"입니다.
불평없이 고통당할 때,
인간의 위로를 찾지 않을 때,
서두르지 않고 씨앗이 천천히 싹트는 것을 기다릴 때
바로 침묵은 "인내"입니다.
형제들이 유명해지도록 입을 다물고,
하느님의 능력의 선물이 감춰졌을 때도,
내 행동이 나쁘게 평가되든
어떻든 내버려둘 때
바로 침묵은 "겸손"입니다.
그분이 행하시도록 침묵할 때,
주님의 현존에 있기 위해 세상 소리와 소음을 피할 때,
그분이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기에
인간의 이해를 찾지 않을 때
바로 침묵은 "믿음"입니다.
'왜'라고 묻지 않고 십자가를 포옹할 때
그 침묵은 "흠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