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얼빵한일상

서면 가을의 전설 속에....

여성국장 2008. 10. 18. 11:50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카페를 첨 알고 등업의 유혹 때문에

몇 번을 문 앞에서 망설이다
난생 첨 벙개란걸 나가서 된

예전 서면 급행장 2층의 추억

그날 이후 지금도 꾸준히 알고 지내는 몇몇 님들

그게 벌써 햇수로도 5년전 일


사실 그날도 별 기대하지 않은 술자리에서

남남으로 만난 사람들이 다들 넘 좋아서
그저 그날의 인연에 감사하면서 

여태 이 카페를 헤어나지 못하고 있소이다

  

  어제도 겉으로 보기엔 옆집 거제초등 동창모임이나

  별반 다를 게 없는 벙개였지만

  그래도 명색이 골프방모임이라는 타이틀이 걸려있어

  혹, 부페 직원들은 저들끼리

  우리 됨됨이를 아래위 훔쳐보며

  의아하게 여겼을지도 모를 일....^^*

 

각자는 특히, 여성들은 본의 아니게

말끔하게 차려 입지 못하고 온 억울함과 또,

한껏 즐거움을 뒤로 두고 일찍 귀가해야만 하는

말 못 할 속사정도 있었을 테니까

오랜 회원들이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새내기로 참석하여 서먹한 분위기로

행사도중에 일찍 자리를 뜨셨다면

이런 점도 우리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지요

많은 인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는 특히나 글치만...

초면에 인사하니라고 돌아댕기는 저 역시도

뻘쭘하기는 사실 늘 마찬가집니다

 

            암튼, 그래도

 

            한번씩 님들이 저를 부르는 소리에

            한잔 위스키가 목 줄기를 타고 내리는 듯

            가슴이 따뜻해옴을 느꼈답니다.

            다정하게 불러주는 이름 한번에 히죽 히죽 웃고 있으니

            무슨 끈으로 엮어져 있는건지....

            

허긴, 인연

 

그거 쉽게 이루어진 것처럼 보여도

쉽게 이루어진 게 아니라

산처럼 높고 바다처럼 깊은 그 곳까지

마음의 소풍 마치고 얻은 선물이랍디다

 

주고 베푸는 노력 없이 어디 인기가 있을 턱이요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

그들이 항상 내 곁에 있도록

그런 휴일 되시길 바랍니다.

50% 지지가 단박에 20% 떨어질 수 있는 것이

세상 인심이라지요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도 좋겠지만

내가 나를 좀 더 알아가고, 내가 나를 좋아하는

그런 고귀한 나날 되셔요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한 요즘입니다.